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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101, 돌고도는 잡생각

홀릭 하고 있다. 

우리는 꿈을 꾸는 소녀들~ 노래는 진짜 별룬데, 춤 & 노래 같이 카메라 앞에서 1명씩 검사(?) 하는 영상을 몇 개 보고 나니 나도 모르게 중독
연습생들. 기획사를 통해 육성되고, 기획사의 힘을 활용해서 데뷔하고 스타로 성장하고, 스타가 되고 나면 스스로 기획사를 차리거나 혹은 기획사가 역으로 모셔가는 (기획사를 선택할 수 있는)... 
예전엔 별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묘하게 직장 (어쩌면 IT나 스타트업 분야만?)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KPCB 홈피 이것 저것 살펴봐서 더 그런가...? 
아이디어 & 열정 ( 똑똑함과 체력은 기본이고 )을 가진 '어린' 친구들이 연습생으로 KPBC 같은 기획사에서 육성되고, 
데뷔 (스타트업 설립, Product 론칭...) 하고, 사업을 해서 (투자를 받고), 
스타 (유니콘.. 꼭 거기까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의 브랜드를 구축) 되고 나면, 
독자적인 더 큰 사업 혹은 VC가 되거나, 혹은 대기업 같은... 스타가 필요한 다른 기업에 비싼 값으로 갈 수 있는.  어때? 상당히 비슷하네.. 

그런데 IT 언저리(IT는 한복판이고, 스타트업 언저리인가?)에 있어서인지 
아니면 요즘 보라랑 자신의 브랜드, 고유한 컨텐트, 사업.. 이런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건지
왠지 회사원이랑도 비슷한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하겠지만, '기획사'(대기업)를 통해 초기에 성장하고 (어쨌든 무언가는 배우니까..) 그런데 일정 시점 이후에는 '데뷔' 해서 자신의 브랜드를 높이는 시간이 꼭 필요하고.
무엇보다 연습생 시절에 잘 하는 것과 데뷔가 꼭 일치하지 않는 것처럼, 대기업 안에서의 퍼포먼스는 그저 나의 필요조건일 뿐이라는 점. 

요즘은, 언젠가는 회사원들도, 
각각의 분야(조명, 카메라, 오디오, 밥차... )가 모두 독립적인 프로페셔널들로 이루어져서, 프로젝트 기반으로 각 분야에서 브랜드를 가진 이들이 이합집산하고 프로젝트의 결과를 나누게 되는 그런 영화/드라마/음악 등의 제작 방식과 비슷하게 운영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엔 큰 기업만 할 수 있던 일들이 이제는 스타트업 따위들도 쉽게 접근 가능해진, 그런 기술들이 너무 많고
회사원, 아니 지식 노동자의 '실력'과 '브랜드'는 주로 '내가 무엇을 해보았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 경험에 의해 평가될 때가 많은데 
수많은 유사 수준의 코호트 집단과 몇 개의 좋은 일을 갖기 위해 경쟁 해야 하고, 경쟁의 잣대가 공평주의-온정주의-실력주의가 섞여 왔다갔다하며
무엇보다 충성심 따위가 검증될 때까지는 일다운 일을 할 기획 자체가 많지 않은 대기업 출신들이 
그동안은 '대기업 못 가서' 스타트업 한다고 여겨지던... 하지만 바보가 아니고, 더 어릴 때부터 경험 &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던 아이들에게 밀릴 수도 있으니까..  실은 내가 보기엔 이미 대기업이 적어도 IT에서는 스타트업보다 이제 뒤떨어져 버렸으니까.

잠깐 딴 데로 이야기가 샜는데, 회사 밖에 경험과 역량을 가진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회사는 아직 검증하지 못한 내새끼보다는, 밖에서 인력을 점점 흡수하거나 활용하는 방법을  쓸 것이고, 
풀 타임으로 흡수되는 소수 (대체로 직책자, 임원급에서 흡수되겠지. 정말 실력자들이라면) 제외하고는, 아마 프로젝트 베이스로. 쓰고..
무엇보다 외부에서 흡수해야 하는 것들, 새로운 프로젝트는 예전처럼 18개월. .이렇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1년에도 몇 번씩 우선순위가 바뀌고, 새로운 것이 나오고.. 하면서... 음.. 풀타임으로 사람을 쓰는 것보다, 그 때 그 때.. 적당한 역량들을 모아 '프로젝트'를 하게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지금보다는 자유도가 높은, 하지만 기존의 프리렌서 집단보다는 훨씬 더 지식노동자로서의 전문성이 높은..  그런 노동자층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사실 이직하고 나서, 이런저런 실망과 짜증스러운 상황, 저들의 충성심 검증 등을 겪다가 문득
나를 프리랜서, 라고 정의하기로 했다. 그래 이 븅신들아. XX에서 늙어죽어라. 
누가 뭐래도 내 일을 한다. 내 일을 잘 하고, 잘 만들어간다. 그렇게 내가 PM인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해가고 있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 

조금 더 어릴때, 연습생/ 데뷔/ 경쟁/ 브랜드에 대해 알고, 조금 더 어릴 때 대기업 밖으로 나왔더라면... 
조금 더 어릴 때, 회사와 나를 분리해서... 내가 얻을 것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 했더라면... 

프로듀스101의 소녀들을 보며, 이런 잡생각이 쏟아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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